햇빛에 바싹 마른 바위 위에 누울래요.
/ 돌에 대한 기억 1 돌멩이. 돌멩이는 혀끝을 윗니 뒤쪽에 가져다 대면 단단하게 딛고 나오는 'ㄷ' 발음으로 시작한다. 곧이어 따라오는 'ㄹ'이 그 소리를 감싸 낸다. 마치 유속이 느린 강물이 그 아래 자갈들을 어루만지며 흐르는듯한 세기의 부드러움이다. 입술을 뻐끔뻐끔 움직이며 이어지는 '멩'과 '이'. 이 발음들이 귀여워 조용히 읊조리는 재미가 있다.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바위, 돌, 자갈, 모래, 흙. 돌을 떠올리면 따뜻함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이끼와, 차가움과, 축축함이 아닌 햇빛을 가득 머금어 따뜻한 바위, 따뜻한 돌, 따뜻한 모래, 따뜻한 흙. 계곡 하류의 양지바른 곳에 넓게 펼쳐진 내방만큼이나 커다란 반석. 내리쬐는 태양의 기운을 가득 머금은 돌. 그 뜨거움에 바싹 말라..